레온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러닝을 하고 곧바로 패트롤을 나갔다. 요근래 여러 헤러틱과의 전투를 통해 헤러틱의 전투에 자신감이 붙은 레온은 큰 소리로 웃으며 슈트인 라옹과 함께 한 나라의 길거리, 그중에서 골목을 거닐고 있었다. 음산하고 습하고 냄새나는 골목, 레온은 이런 곳에선 늘 악당이 있다며 헤러틱 뿐만 아니라 악한 사람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하던 와중 헤러틱의 기운이 감지된다는 라옹의 말에 레온은 두 눈에 불이 붙었다. 레온에게 헤러틱은 감각 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였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운이 감지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헤러틱일까? 강한 헤러틱이면 좋겠다. 이왕이면 맛있어 보이는 헤러틱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등등의 여러 생각을 하며 달려가던 와중
멈춰 레온! 이 근처야!
"이 근처 말임까? 여긴 아무것도 없슴ㄷ..."
앞!
앞이라는 소리와 동시에 레온도 무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앞을 바라보았다. 골목에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붉은 안광을 내뿜는 무언가의 존재가 눈에 들어왔고 레온은 언제라도 상대를 할 수 있게 한쪽 무릎은 숙이고 반대쪽 발은 도움닫기를 하는 것 처럼 바닥엔 건틀릿으로 손을 대며 자세를 취했다. 원래라면 먼저 공격을 했겠지만 이날의 레온은 상대가 어떤 헤러틱인지 모르기에 그리고 계속 뿜어져 나오는 불길한 기운에 팽팽하게 대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골목에 환하디 환한 햇빛이 그림자를 지우자 드러나는 모습에 레온의 표정은 전투의 고양감 때문에 웃던 표정이 점점 경악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뱀 형태의 헤러틱, 레온은 뱀을 무서워 하지 않기에 뱀 형태의 헤러틱은 무서움이 없었다. 하지만 그 헤러틱의 진정한 무서움은 뱀 형태를 한 채소들의 모음이었다. 오이 같은 몸, 고구마를 연상시키는 머리, 방울토마토 눈, 방울뱀의 모습이었는지 꼬리에는 옥수수가 달려있었고 자신의 꼬리인 옥수수를 흔들며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 어떤 걸 봐도 늘 당당한 레온은 그런 흉측한 몰골의 헤러틱을 보며 긴장을 한 건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채, 채소… 채소임다! 채소 모양을 한 헤러틱임다!"
그리고 너무 경악스러웠는지 나오는 당황한 비명, 라옹은 진정하라고 하지만 레온은 절대 진정을 할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헤러틱은 채소다. 채소가 아닌가? 채소를 싫어하는 레온은 편식을 하는 어린아이처럼, 징그러운걸 본 그 나이대의 사람처럼 행동을 하며 채소의 형태를 한 헤러틱이 혀를 내밀며 앞으로 다가올 수록 주춤거렸다. 레온이 왜 그렇게 채소를 싫어하는가 물어보면 레온은 늘 단순히 맛이 쓰고 고기의 맛을 해친다는 이유로 채소를 싫어한다 했다. 물론 소스 형태나 튀김 등등 원형의 형태를 안 보이면 먹긴 하지만 눈앞에 있는 저 헤러틱은 원형의 형태가 보이는 채소였다. 그것도 아주 신선한…
헤러틱은 레온에게 공격을 하려는 듯 서서히 다가오더니 입을 열어 보이자 뱀의 송곳니는 당근이었다. 결국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있던 레온의 머리에서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보이는 게 없는 레온은 곧바로 헤러틱한테 뛰어가며 주먹을 휘둘렀고 '채소가 너무 싫슴다!'라고 비명을 지르며 스펠까지 쓰면서 헤러틱을 산산이 조각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