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일상이라는 건 아무래도... 고된 하루에서 나오는 훈장이겠지만- 그게 아팠다는 사실을 혼자 안고 있을 필요는 없지. 그러다가 속에서 뒤틀리고 곪더라고.

일을 하며 무수한 상처가 생겼다. 주먹은 닳을 대로 닳아져서 또래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손이 됐다. 주먹은 내가 노력한 결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먹 외에 점점 몸에 상처들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단순한 자상, 이 정도는 주변 경호원이라면 전부 가지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몸에는 여러 상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일 아프지 않은 건 피멍이 드는 정도였고 단순한 자상이나 깊게 찔린 상처, 심하면 총상까지 생기기 시작했기에 그 어떤 상처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갔다. 상처가 생길수록 일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며, 하나가 생길수록 영웅의 모습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쭉 버텨왔다.

상처가 하나둘 늘어 갈 수록 사람들은 나에게 고맙다는 말과 안도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기에 그 얼굴과 말을 들으면 절대 그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었다. 영웅은 언제나 밝고 희망찬 존재이며 나 또한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런 존재이고 싶었기에 절대로 약한 소리는 하지 않았다.

너는 그러지 마.

어쩌면 난 저 한마디를 듣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을 하는 것, 나라는 존재는 이미 속에서 뒤틀리고 곪았을지도 모른다. 아파도 약한 영웅의 모습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마지막으로 아팠다고 말을 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 이 순간에는 선배 영웅들이 있기에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약한 영웅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