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해오면서 많이 봐온 게 있었다. 가격이 너무 나가 만지지도 못하는 고가의 보석과 여러 물건들 말이다. 시커 다이아, 임하연은 나에겐 그런 존재이다. 차마 맨손으로 만지지 못하는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된 고가의 전시물처럼 혹여나 내가 만지면 흠이라도 날까 자신의 위치에서는 만지지도 못하는 그런 빛이 나는 존재 말이다.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하루도 아닌 1시간만 같이 있어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가죽장갑을 낄 수 밖에 없었다. 꿈이 있는 어린 사람에게는 성장과 노력의 중요성으로,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어른에겐 영웅의 훈장으로 보여 줄 수 있지만 아름답고 반짝이는 당신만큼은 이 장갑 속을 보여주기 싫었다.

누가 날 보고 죄송하다고 말을 하며 그런 죄송하단 표정을 지으면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난 죄송하다는 표정의 당신을 보는 건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반짝이는 사람이 나에게 죄송함을 가지게 만드는 게 마음을 옥죄어 왔기 때문에, 그렇기에 보여주기 껄끄러웠지만 당신 외에 다른 사람에겐 감추는 것도 아니여서 당황한 나머지 속을 보여주고 말았다. 심지어 벗은 걸 까먹고 그만 새끼손가락 약속까지.

조심스러운 나와 달리 당신은 쉽게 제 손가락을 내주어 새끼손가락을 걸어주었다. 흠이라도 날까 조심스러운 나와 달랐다. 이래서 당신이 빛이 나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당신은 내가 어떤 [레온 마르시아] 로 보이길 원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하였다. 이미 빛나는 존재인 당신에겐 나를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썩 나쁘지 않았기에.

'어떤 것부터 가르쳐야 하나 이왕 호되게 한다고 했으니…'

역시 난 누구를 가르치는건 어렵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