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 새디스틱, 코가네자와 준코 나와는 달리 명문 학원을 다니며 경호를 하던 VIP 같이 고급스러운 사람으로 어쩐지 이 사람은 레이디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고상한 말투가 여간 잘 어울리는 엉뚱한 레이디, 어쩌다 보니 수영을 알려주겠다고 하기에 선생님 이라는 호칭을 쓰게 됐지만 아무렴 어떤가 레이디던 선생님이던 전부 잘 어울리는 사람인걸…
아. 실은 저, 좋은 백화점을 알고 있는데~ 운동을 가르쳐 주시는 보답도 드릴 겸 함께 어떠신가요~?
백화점 그곳은 화려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향, 사지도 못하는 각종 명품과 옷, 화장품이나 보석이 즐비한 장소는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옷이 필요하면 근처 옷 가게를 갔고 화장품이나 보석, 명품은 애초에 거들떠도 안 봤기에 나에게 백화점이란 그저 경호원 일을 하면서 VIP를 모시기 위해 들어간 기억밖에 없었다. 철저하게 계급이 나뉜 장소, 물건을 구입하는 자와 그런 사람을 지키는 자, 그리고 물건을 파는 자 나에게 백화점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장소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때로는 가족끼리 어떨 때는 친구끼리 커플이나 홀로 온 사람도 많았으며 그 사람들의 표정이나 북적거림을 느끼며 에너지를 채우는 장소였기에 단순 쇼핑 목적으로는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더군다나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걸 보면 더더욱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이란 기분이 들었지만 준코의 말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또래 동성 친구와 함께 일의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쇼핑을 위한 방문 말이다.
"와하하하핫! 좋슴다!"
그렇게 포탈을 타고 난생처음 일본이란 나라를 왔다. 내가 지낸 미국이랑은 다른 거리와 분위기, 동양의 나라는 대부분 이런 느낌인가?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준코가 소개해준 백화점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거대한 백화점이었다. 이런 곳은 매우 비싸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보니 경호를 하던 VIP 들 처럼 전부 부자 같은 사람들이 즐비했었다. 이런 곳에 맞지 않는 사람이랑 왔다고 눈총을 받지 않을까 싶어 준코를 경호하듯 행동했지만 준코는 나를 보며 특유의 나긋한 웃음을 내며 말했다.
경호 일을 하실 때의 버릇이신가 봐요~? 후후, 보디가드가 있으면 저도 안심되지만 오늘은 같은 시커벗으로서 쇼핑 온 것이니 편하게 계시와요.
비슷한 또래의 벗, 심지어 샤인시커라는 중대한 임무를 같이 하는 사람으로서 준코의 말은 우리들이 동료이자 벗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해줬다. 그리고 수영복 가게에 도착하자 여러 수영복을 쳐다보며 가격을 보고 엄청 비싸잖아?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준코가 내 것을 사준다니 나는 준코의 것을 사주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비싸지만 사줄 것이다. 처음으로 또래 동성 친구와 함께 온 백화점은 이런 거구나 이렇게나 편하고 재미있구나! 나에게 이런 경험을 선사해준 아가씨에겐 전혀 아깝지 않은 지출이리라. 더군다나 준코의 저런 반응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으니 말이다.
…근데 단골 가게? 잘못 들었나?
제대로 들었고 나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