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샤인시커들은 신년 연회에 들뜬 모습을 보이며 연회에는 저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논의를 하고 있었고 레온도 잔뜩 기대를 한 상태였지만 샤인시커의 숙적이라 불리는 사도, 종말의 타기리온이라 불리는 존재를 보고 나서부터 마음속에선 계속 그 생각만이 쳇바퀴처럼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 봤을 때의 그 감정은 레온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매우 오랜만에 느끼는 그 감정,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말이다. 그래서 괜히 신년 연회 이야기에 열을 올리며까지 말을 쏟아냈다.

그렇게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추스린 레온은 팀워크의 이야기에 누구와 팀을 짜야 하나 라는 생각보단 걱정이 앞섰다. 약한 영웅의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영웅은 약한 존재구나 라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만일 자신과 팀을 짜는 사람은 자신보다 동급이거나 강한 사람이었으면…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함께 싸우게 될 테니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영웅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의 희망과 웃음을 져버리지 않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맥스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감추던 자신의 나약한 모습 중 하나를 내보였다. 이야기 이후 방으로 돌아가 해먹에 누워 잠시 레온은 생각에 빠졌다. 새삼 그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한 샤인시커의 숙적인 사도와 싸워야 하는 이 상황은 '완전무결한 영웅' 의 모습을 보여야만 했던... 과거에 잠깐이지만 영웅이라 불린 [레온 마르시아] 에게 가장 큰 시련이었고 문득 자신이 영웅이라 불리게 됐을 때가 언제였는지 생각에 빠졌다.

'그래, 그때부터였지 영웅이라 불린 게…'


레온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웅을 동경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웃음을 잃게 하지 않는 만화 속 영웅의 모습... 그리고 현실 속 명예로운 영웅들의 모습을 말이다. 그런 영웅을 동경하는 레온은 결국 20살에 무작정 뉴욕이라는 대도시로 가게 됐으며, 특이한 입사 시험 이후 경호원이 됐다. 처음에는 한 사람만 경호를 해야 하는 일에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각종 큰 행사장이나 건물 단위로 경호를 맡을 때가 생기게 됐는데 레온은 그런 대규모 업무에선 사람이 많았기에 자신이 여러 사람을 지키는 영웅이란 생각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렇게 소녀, 레온 마르시아는 22살이 됐다.

"레온, 넌 신기해 다른 사람들은 행사장이나 건물 단위는 재미 없어 하는데 넌 재밌어?"

"네! 무척 재밌습니다! 마치 영웅 같잖아요?"

"그놈의 영웅 얘기... 그래 인마 영웅이다. 영웅. 그나저나 말투 고치는 중이야? 이번이 몇 번 째더라..."

"아무래도 제가 살던 곳의 말투는 다들 웃기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아직 3번 째 입니다!"

"짜식이 말이 그렇다는 거지 다들 좋아한다니까? 진짜야!"

"정말이요? 그럼 웃지 않는 검다? 아~ 역시 이 말투가 편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