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시커 일 이후 나는 오로지 몸을 단련하기 위해 일과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평소에는 훈련장에서의 훈련, 방에서는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며 말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자신의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안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결국 비밀 중 하나인 초커 속 비밀을 보여주었고, 그 뒤로 나는 거울을 보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 상처들을 보면 볼 수록 이곳에 오기 전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달라져야 한다. 샤인시커가 되며 다짐했던걸 떠올리며, 난 또 다시 거울을 마주 할 수 밖에 없었다. 진정하기 위해 세수를 하고 본 거울 속 내 모습이 저번에 봤을 때와는 많이 낯설었다. 혹사할 정도로 몸을 움직인 게 문제였을까 아니면 애써 외면하던 나의 모습을 볼 때라 생각했기에 그런 걸까.

"후…"

러닝을 벗자 보이는 어깨의 총상, 그리고 초커를 풀자 보이는 자상… 총상은 나를 완전무결한 영웅의 강박을 만든 원인이었고, 목의 자상은 날개가 꺾인 나를 아예 뽑아버린 원인이기 때문이다.

넌 영웅이야.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현실의 영웅.

거울속의 내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영웅이…"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현실의 영웅, 확실히 나는 테러 사건을 막은 이후 한동안 영웅이라 불렸다. 다행인 건 경호원은 신분이 노출이 되면 안됐기에 언론을 타지는 않았지만 그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같은 경호원 사람들은 그날 이후 모두 날 영웅이라 불렀다. 만화 속의 영웅이 된 기분은 좋았다. 만화 속 영웅을 동경해왔기에.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등을 피며 늠름한 자세로 있었고 강한 힘으로 사람을 구하며 사람들의 웃음과 행복을 지키는 영웅, 난 그런 영웅을 동경해왔다. 그래서 만화 속 영웅이 되기 위해 난 어릴 때 부터 철저하게 나를 숨겨왔다. 하지만 그날부터였다 영웅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얼마나 무거운 건지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부담감으로 적용됐는지 말이다.

넌 총구가 널 조준할 때에도 사도의 모습을 보고도 넌 겁먹지 않았잖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