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을 전투에 대비를 하려는 듯 레온은 훈련장으로 향했다. 다만 다른 점은 샌드백도, 각종 더미도 없이 그저 훈련장 구석에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다크시커와의 조우 이후 그들의 흔적을 찾았고 그 덕분에 그들의 정보를 얻게 됐다. 그래서 레온은 섀도복싱, 즉 이미지 트레이닝을 위해 그들을 처음 조우 한 그날을 떠올려보았다. 불같은 성격의 워, 다수의 헤러틱을 수하 다루듯 다루던 콘케스트, 마치 우리를 벌레 보듯 대하던 페이민, 연회 때부터 우리를 방해하는 데스… 네 명의 다크시커가 헤러틱과 함께 자신들을 둘러싸고 전투하던 그때의 상황, 어느 정도 그날의 상황을 머릿속에 재연한 레온은 그대로 손을 바라보았다. 떨리는 손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자 분명 손바닥에도 땀이 흐르고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전투의 고양감이 아닌 자신이 감추던 두려움이란 감정이었다.

"후우…"

깊은 한숨을 내뱉자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린 걸까 그대로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그리고 지긋이 눈을 감고 그때의 전투를 떠올린다. 경호원 시절 때부터 익혀온 훈련법, 여러 사람을 상대하며 다양한 무기와 근거리 전투술을 상대하려고 쓰던 훈련법을 지금은 인간이 아닌 다크시커와 헤러틱을 떠올리며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사용해본다. 자신의 이 훈련법은 남들이 보기엔 효과가 없다고 하겠지만 막힌 부분을 연속으로 생각하고 여기선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분석을 하며 파훼하다 보면 이만한 훈련법이 없었기에 이 훈련법을 좋아했다. 다크시커에게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단 나으니 말이다. 하지만 몇 번이고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하지만 매번 실패했다. 동료들이 있던 상황을 재연 해보고 그랬지만 할 때마다 실패를 해왔기에 무언가 부족한 건지 생각을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떠오르지 않자 훈련을 그만두고 머리를 쉬게 하기 위해 바닥에 주저앉았다. 상상을 하며 몸을 움직이고 팔을 뻗고 해왔기에 자신도 모르게 몸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숨을 고르던 레온의 눈에 훈련장에 있는 거울이 들어왔다.

"…아, 그건가 역시."

거울 속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했는지 깨달았다. 고민하던 생각도 이제는 정리가 얼추 다 된 상태였기에, 다크시커와 결전의 날이 오기 전에는 반드시 부족함을 채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훈련장 밖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