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카림에서 13번째 마족 아문나훔을 이긴 용사들의 일대기는 막을 내렸다. 태양 빛이 가득한 황금의 홀에서 즐거운 연회도 끝이 나고 모두가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 누군가는 집으로, 누군가는 다음 여정을,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곳에서 같은 길을 걷던 우리들은 이제 저마다 자신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다.
물론 그 길 위에서 함께 걷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혼자 길을 떠나는 사람 또한 있겠지만 밤말의 고양이, 벨라 필리스는 아직 그 자리, 모두가 함께 한 길 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대로 솔레일로 돌아가 일상을 보낼 수 있었지만 자신의 고향인 마히의 솔카림에서 직면해야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과오이자 업보, 이곳에 남기고 온 동생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아직 젖먹이 였던 동생을 한 집에 두고 왔고 거의 매달 그 아이를 위해 돈을 보내기만 했기에, 벨라는 그것만으로 동생이 자신처럼 더러운 일을 하며 살지 않고 그저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왔고 또한 종종 받는 동생에 관한 정보를 받는걸로 만족을 해왔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동생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목."
"뭐?"
"아, 아니 보스. 진짜 찾아가게요?"
"응, 솔레일로 바로 돌아가려 했는데 쉽게 발이 안 떨어지더라."
"하긴 돌아가면 일이 많을 테니..."
"그것도 그렇고 지금 아니면 더 이상 용기를 낼 수 없을거다냐."
"그래도 지금 돌아가야..."
"만나서 이야기만 할 테니까 그 녀석한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하라냥. 그럼 잘 부탁해~"
벨라는 윙크를 하며 길을 나서자 밤말의 고양이 단원은 한숨을 내쉬며 어디론가 돌아갔다. 솔카림 영지를 돌아다니며 과거 자신의 고향에서 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기억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갈 수록 눈살을 찌푸렸다. 둘째가 죽은 자리, 셋째가 죽은 자리를 전부 보며 씁쓸하지만 무표정한 눈을 감아 둘을 위한 추모를 하곤 막내를 두고 온 곳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솔카림령의 마을 구석, 다른 집과 같은 평범한 집이 있고 한 그루의 나무에는 나무 그네가 눈에 들어왔다. 동생을 맡긴 집은 유일하게 자신에게 밥을 주었던 집이었기에 분명히 동생 또한 잘 키워줬으리라.
똑똑
"누구세요?"